영국 버밍엄에 유학(연수)하던 때의 일이다. 어느날 런던에 있던 회사 후배가 불원천리 찾아왔다. 재래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식재료를 챙겨 둘이서 레드와인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다음날 시내 구경에 나섰는데, 후배가 케밥을 먹자고 했다. 요리에 관해 아는 게 거의 없는지라 케밥에 관해 한참 설명을 들었다. 드디어 지나다니며 보기만 했던 터키 케밥 집에 갔다. '도네르 케밥'을 테이크아웃으로 달라고 해 가까운 공원 벤치에 앉아 이국의 맛을 즐겼다. 물론 코카콜라는 필수 음료였다. 

케밥은 터키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터키는 자기 나라의 음식이 프랑스.중국 음식과 어깨를 견줄 만한 세계 3대 요리에 속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대중음식이 바로 케밥이다. 양고기 꼬치구이인 '시시 케밥'도 미식가들에겐 일품 일미이지만, 아무래도 '도네르 케밥'이 세계적으로 더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케밥의 고기는 이슬람국가인 터키에선 당연히 양고기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변형된 케밥은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쓴다. 




터키의 케밥(kebab)은 시시케밥이든 도네르 케밥이든 국제화가 오래 전에 된 글로벌 음식이다. 영국 런던 뿐만아니라 웬만한 도시에선 케밥 파는 음식점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집 근처 대치동에 본점이 있는 '선샤인 케밥'은 종로2가에 종가역점을 두고 있다. 또 이태원에 술 마시러 갈 때 들를 수 있는 케밥집으로는 '술탄 케밥하우스'와 '미스터 케밥'을 꼽을 수 있다. 이밖의 변두리에도 몇 군에 있다고 한다. 



터키의 필라프계 요리는 많은 나라의 요리에 영향을 미쳤다. 옛 제국 궁중요리의 맛 맥을 이은 터키 요리는 고기를 갈아 채소에 넣은 요리가 주종을 이룬다. 

추억의 '도네르 케밥'은  높이 쌓아 돌리면서 불에 구은 고기를 칼로 얇게 썰어 채소와 함께 빵 사이에 끼워서 먹는다. 한국의 쌈밥,미국의 햄버거와 유사하다고나 할까. 어쨌든 비교적 값싸고,맛있고,포만감을 주는 대중들의 음식임에 틀림없다. 


 

 
by A&Z 2010. 12. 15.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