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원래 '화수분'의 상징이었다. 전영택의 소설 '화수분'의 주인공인 가장(家長)  화수분은 '평생 재물이 부족하지 않고 잘 살라'는 뜻에서 부모님이 좋은 이름을 지어 줬겠지만 똥구멍이 찢어질 듯 가난하게 산다. 

항아리에 먹을 것을 담아주면 그것들이 끊임없이 새끼를 쳐서 결코 바닥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화수분'이다. 쌀은 옛날옛적엔 하느님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었다. 신이 내리는 은혜의 상징이었다. 






화수분은 하수분(河水盆)이 변한 말이다. 하수분은 중국 진시황 때의 산물이다. 당시 만리장성을 쌓으면서 10만 대군을 시켜 황하의 물을 길어다 큰 구리 동이를 채우게 했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만리장성 인부들이 퍼마셔도 동이 안의 물은 좀처럼 굴지 않았다고 한다. 이 고사에서 화수분은 '안에 온갖 물건을 넣어두면 새끼를 쳐서 끝없이 나오는 보물단지'라는 뜻을 갖게 됐다. 







옛날 사람들은 쌀이 스스로 조화를 부려 끊임없이 창고를 채워준다고 믿었다. 쌀은 일본 신도(神道)에서 제사 지낼 때 쓰던 식품이다. 천황은 쌀을 태양의 여신과 함께 나눠 먹었다. 쌀을 익게 하는 태양 빛은 교화.지식의 상징이다. 또 쌀 낟알은 행복과 풍요의 상징으로 통했다. 그래서 우리도 결혼식 폐백 때 쌀 한 줌을 던진다. "부~자 되세요!"라는 뜻에 다름아니다.



 



 
 


 

by A&Z 2010. 12. 20.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