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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에서 '음식 성어(成語)'란 음식에 관한 고사성어 등 관용구(idiom)를 일컫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주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쓰고자 합니다.   


"자기야,까짓것 때려쳐! 자기가 그만두면 회사만 손해지.우리 남편을 뭘로 보고! 씨. 어,괜찮아 우리 남편." (박카스 CF '부부편)


남편이 바깥 일로 심란해 할 때,아내의 관심과 사려깊은 격려는 뜻밖에 큰 힘이 된다.박카스 광고 '부부편'은 이를 잘 표현했다. 시무룩하던 남편이 피식 웃으며 힘을 낸다. 부부는 깔깔 웃으며 돌계단을 올라간다. 그들은 산동네에 사는 젊은 부부다. 

이 당찬 젊은 아내는 남편에게 내놓는 밥상에 무슨 반찬을 올릴까. 산동네에 사는 처지이니 진수성찬은 차리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항상 남편을 믿으며, 현대식으로 공경하는 자세를 잃지 않을 것 같다. 바로 제안제미((擧案齊眉)의 마음가짐이다. 밥상을 눈썹 높이로 받든다는 뜻이다. 박카스 광고는 이 시대의 현모양처,제안제미의 마음 씀씀이를 가진 참한 아내 의 모습을 그렸다고 할 수 있겠다. 

제안제미는 중국 후한 때의 학자 양홍(梁鴻)의 아내가 남편을 깍듯이 공경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뚱뚱하고 못생긴 30대 처자 맹광(孟光)은 양홍과 결혼하길 간절히 원했다.마침내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그런데 몇날 며칠 동안 양홍은 신부를 품지 않았다. 부인이 의아해 그 까닭을 물었다. " 나는 화장을 곱게 한 여자를 원한 게 아니오. 누더기 차림으로 산속에서 함께 살 여자를 원했소." 부인은 이를 따랐다. 무명옷으로 갈아 입고 베를 짜면서 살았다. 훗날 양홍은 황실을 비판하다 쫒기는 신세가 됐다. 오(吳)나라로 도망 가서 방앗간 일꾼으로 일하며 입에 풀칠을 하고 살았다. 하지만 맹광은 그런 남편을 지극 정성으로 모셨다. 남편에게 밥상을 내 올 때마다 거안제미했다. 천한 일로 호구지책을 삼았지만, 양홍은 현명한 아내 덕분에 저서를 10여 권이나 남길 수 있었다.   

박카스 광고에 나오는 현명한 아내를 둔 남편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최소한 회사 동기 가운데 몇 % 이내에는 들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남편의 밥상 메뉴가 확 달라질 것이다. 그녀는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면서도 맛있는 식단을 짤 것이다.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챙겨 남편에게 먹일 것이다. 아침에는 미삼뿌리를 푹 삶은 물이나 홍삼 엑기스를 남편이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할 지도 모른다. 밥상의 진미(珍味)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아내의 제안거미 자세라 할 수 있겠다. 서양 속담에는 이런 멋지고 뜻깊은 표현이 있다. 복종하는 아내가 남편을 지배한다(An obedient wife commands her husband.)     



by Res novas Molientem A&Z 2010.11.22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