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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상점에서 별걸 다 판다.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슬로우 푸드(slow food)를 지향해야 하며, 그럴 것이라고 여겨온 터라 다소 배신감이 든다. 제품의 유통을 위해 방부제를 쓰는 게 불가피할 것이다. 그런데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에 슬로우 푸드가 아닌 패스트 푸드(fast food)를 넣어 파는 게 과연 옳은지 의문이 든다.
유기농들은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비판하고, 우리 땅에서 나는 농산물을 먹자는 캠페인을 벌여야 마땅하다. 이런 식으로 패스트 푸드를 유통시키는 것은 철학의 빈곤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선진국에선 슬로우시티,슬로우푸드가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이런 마당에,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물,미생물 등을 써서 재배한 농산물에까지 방부제를 넣어 유통시킨다면 웃기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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