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BBC방송을 인용,보도한 내용을 보면 동충하초가 몸에 좋긴 좋은 모양이다. 야생 야크들이 동충하초를 먹고 힘이 부쩍 좋아지는 걸 발견하고 히말라야 주민들이 돈벌이에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 불교 전통으로는 동총하초가 불길한 식물인데 젊은 세대가 돈벌이에 눈이 빨개졌다고 보는 기성세대가 엄연히 존재한다. 그러니 전통 가치관과 현대 가치관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동충하초가 살인의 저주를 불렀다.  


히말라야 평화 깬 ‘동충하초’의 저주

경향신문 최민영 기자 입력 2011.01.05 21:41 누가 봤을까? 10대 남성, 강원

 




히말라야 산맥의 작은 마을인 네팔 차메에서는 남자 36명이 2009년 한꺼번에 구속됐다. 야생 '야르사굼바'(동충하초·사진)를 채취하러 온 외부인 7명을 각목과 흉기로 살해한 사건 때문이다. 외부인들의 시신은 히말라야의 깊은 골짜기로 던져졌고, 강력사건이 없던 이 마을의 교육청 건물에는 가시철조망을 두른 임시구치소가 등장했다. 수감 중인 오빠를 매일 면회하는 사마 세링은 "2년 동안 농사일을 할 남자가 없어서 밭이 황폐해졌다"고 말했다. 

수백년 된 히말라야의 불심 깊은 농경마을들이 '동충하초의 저주'에 걸렸다고 BBC방송이 5일 전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고가의 약재인 동충하초를 채취·판매해 부수익을 거두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인근 훔데 마을 주민 산가이 구룽(53)은 "우리 마을은 불교 전통에 따라 동충하초 거래를 죄악시해왔다. '악운'을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식 세대는 종교나 업보를 더 이상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충하초는 티베트 지역에서 1500년 전 야생 야크들이 먹은 뒤 힘이 좋아지는 현상을 관찰한 주민들이 천연약재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히말라야 산맥의 3500m 이상 초목지대에서 발견된다. 네팔에서 ㎏당 3만~6만 네팔루피(약 49만~98만원)에 거래되고 중국 수요가 대부분인 국제시장에서는 그 네댓배의 가격에 팔린다. 가난한 히말라야 농부들에게 상당한 돈벌이인 셈이다. 인도과학아카데미(IA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과 2002년 사이에 동충하초 채집꾼의 소득은 거의 네 배로 늘었다. 

고가의 약재 채집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자 네팔 정부는 외부인에 대해 채집 허가비용을 징수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등의 규제를 마련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히말라야 중부지역의 경우 무분별한 채취로 동충하초가 거의 멸종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IAS는 지적했다. 

< 최민영 기자 > 



by A&Z 2011. 1. 7. 2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