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라틴아메리카(남미), 특히 페루 음식을 먹는 건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잉카제국의 옛 정취를 더듬으면서 페루 요리를 맛본다는 건 그래서 작은  호강이다. 지하철 2,5호선 합정역 6번 출구로 나가 제일은행 쪽으로  50m 쯤 전진한 뒤 좌측 골목길로 들어서면 왼쪽에 쿠스코(CUSCO) 레스토랑이 보인다. 입구에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층 계단을 오르면 라틴아메리카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원색적인 그림이 눈길을 끈다.  






레스토랑 내부 단체 예약석은 남미의 남근숭배를 표상하는 공예품으로 가득하다. 고대 잉카제국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가는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다.  쿠스코 레스토랑에서 파는 포도주의 주종은 칠레산이다.   


쿠스코의 값은 비교적 저렴하다. 특히 단체로 갈 경우엔 상당한 혜택을 볼 수 있다. 메뉴판을 보니 2인 세트가 4만 3000원, 4인 세트가 6만 9000원이다.  두 사람이 가면 1인당 비용이 2만 1500원꼴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4명이 가면 1인당 비용이 1만 7250원꼴로 뚝 떨어진다. 자동적으로 단체할인이 적용되는 곳인 셈이다. 




남자 화장실에 붙어 있는 마카에 관한 설명 포스터다. 옛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는 '배꼽'이라는 뜻이다. '마카'는 잉카제국의 전사들이 힘을 얻기 위해 먹었던 일종의 강장제인 모양이다. 콩나물.토마토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피로회복물질 아스파라긴산을 비롯해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고 설명돼 있다. 




꼭 콩가루처럼 생긴 마카를 물에 타 마시면 잉카제국의 전사들처럼 힘이 세질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강장제이니 최음제인 요힘빈 같은 것 아닐 터다. 물에 타 마시면 그런대로 마실 만하다.역겹거나 쓰지 않다. 페루의 남근숭배 조각물들을 보면서 마시면 요힘빈의 효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매우 중요하니까. 






메인 디시가 나오기 전에 먹는 음식도 맛이 괜찮은 편이다.  오렌지를 쥐어짜 뿌리면 맛의 품격이 좀 더 높아진다. 포도주는 카시렐로 디아블로 정도가 적당하다. 3만 5000원이다. 지나치게 쓰지도,지나치게 달지도 않고 '마치 맞다'는 게 중평이다. 








메인 디시다. 양고기 구이는 노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다리 부위는 씹히는 감각도 좋고, 맛도 괜찮다. 밥은 2종류다. 푸른 빛깔이 감도는 밥,보통 쌀밥인데 고기와 함께 먹거나 올리브를 올린 소스(카레와 모양이 비슷한 것)와 비벼 먹어도 된다. 남미가 원산지인 고구마 튀김도 페루식이다. 멕시코나 타이 음식처럼 향신료를 지나치게 쓰지 않기 때문에 비위가 약한 사람도 페루 음식에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지하철 합정역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홍대앞으로 이동해 밤을 즐기는 데 적합한 레스토랑으로 봐도 된다. 







레스토랑 안에 '마카'를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레스토랑의 주인은 라틴아메리카의 신비에 반해 몇 차례 여행하다가 페루 레스토랑을 페우 전문 여행사와 함께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주방엔 페루인 셰프가 있다고 한다. 






화장실도 라틴아메리카의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젊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식사모임을 가진 뒤 홍대앞으로 진출하면 된다. 나이가 좀 든 사람들은 인근에 있는 재즈 라이브 클럽 'MOONGLOW'(마포구 서교동,02-324-5105 , 011-9286-3333)에서 '한국 재즈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술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목화밭을 부른 가수(하사와 병장)도 출연한다. 





[아이폰 '윙스푼(윙버스가 개편된 애플리케이션) 정보]
◇ 기본정보 
페루의 차와 술만두 등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주방장은 페루 현지인. 감자와 고추를 이용한 정통 남미식 메뉴를 갖추고 있다. 페루의 대표음식 '세비체'는 생선살과 상큼한 양파를 소스에 버무려 먹는 요리입니다. 

*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14-18
* 02-334-6836
* 오픈
- 평일 : 정오~오후2시,오후 5시~오후11시
-주말 : 정오~오후11시
* 휴무 :연중무휴 
* 예산 : 1만~2만원 
* 인기 : 세비체 모둠 3만 5000원,치차론데마리스 코스 1만 7000원 
* 주차 가능

 

by A&Z 2010. 12. 29. 20:35

문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17년 전통의 부대찌개집이 있다. '의정부 부대찌개'가 상호다. 한때 엄청난 호황을 누려 식당 주인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직판점도 없는 탓에 로데오거리의 상권이 시들해진 뒤엔 오랜 단골 손님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아마도 문정동 근처에서 살았거나 학교,직장을 다녔던 사람들은 이 식당을 알 확률이 꽤 높다. 





의정부 부대찌개 집의 부대찌개(1인분 7000원) 메뉴는 좀 특이하다. 이 식당의 단골 손님들이 잊지 못하는 것은 '돼지고기가 똘똘 뭉쳐진 왕건이'일 것이다. 햄과 소시지 뿐만 아니라 이 고깃덩어리가 손님들에게 독특한 씹는 맛을 선사하고 양분을 공급해 준다. 두 사람이 부대찌개 2인분을 시켜서 햄과 매우 많은 소시지,그리고 정체는 모르지만 정겨운 고깃덩어리로 밥과 소주를 한 잔 걸치면 행복하다. 반찬으로도,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부대찌개엔 통조림 콩을 추가하는데, 이거 넣기 싫은 사람은 별도로 먹어도 맛있다.  






강남 3구에 속해 땅값이 비싸기 때문인지 강북의 부대찌개 집처럼 라면을 공짜로 주지 않는다. 라면 또는 당면을 1000원에 추가 주문해야 한다. 부대찌개에 당면을 넣는 식당은 썩 많지 않기 때문에,당면은 별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 식당의 부대찌개에 파를 많이 넣는 것도 차별화 요소다. 주방장 특선으로 제공하는 달걀찜은 아주 맛있다.  

로데오거리에서 쇼핑을 한 뒤, 실속있는 외식을 하려면 한 번씩 찾아오기엔 좋은 식당이다. 전화 (02) 431-8700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윙버스' 정보]
없음. 식당 주인이 "한때 돈을 쓸어담았으나 너무 바빠 싫었다. 단골 손님들만 가끔 오셔서 그저 먹고 살 정도만 되면 만족한다"고 하기 때문인지 인터넷이나 모바일에 정보가 거의 없다.   





by A&Z 2010. 12. 26. 07:36

송백 부대찌개.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부대찌개 전문 음식점이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4번 출구로 나와 서울서부지법 쪽으로 130m 쯤 걸으면 고려아카데미텔 빌딩이 나온다. 이 빌딩 1층에 있는 우리은행 앞 입구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면 식당가에서 송백 부대찌개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식당은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우선 마포구가 지정한 '좋은 식단 모범 음식점'이다. 

또 지상파 방송치고 이 식당을 소개하지 않은 곳이 없다. 'SBS 생방송 모닝 와이드'를 비롯해 'SBS 생방송 투데이'와 'KBS 세상의 아침' ...  MBC 생방송도 빠지지 않는다. 

서비스 만점의 부대찌개, 공기밥.라면 무제한 공짜 등의 문구가 눈길을 끈다.  












송백(松白)의 메뉴판을 보면 밥을 먹기에도, 소주나 백세주를 한 잔 걸치기에도 썩 부담스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부대찌개에다 반주를 약간 곁들여도 괜찮다. 세 사람이 스테이크,쏘세지,베이컨,햄 가운데 적당한 것을 적당량 주문해 구이를 안주 삼아 소주를 3병 마시고, 부대찌개를 2인분 시켜 밥을 나눠 먹으면 약 4만원이 든다. 







서너명이 가서 부대찌개를 시키면 항상 음식쓰레기가 약간씩 발생한다. 라면 사리를 건져 먹은 뒤 공기밥을 다 비워도 냄비의 바닥을 보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햄과 쏘세지 남은 걸 먹어치우는 '게걸 맨'이 필요하다. 그 정도로 양이 풍부한 편이다.

부대찌개는 역시 얼큰해야 한다. 손색 없다. 이 식당 부대찌개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숙취 해소와 간에 좋은 콩나물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콩나물엔 아스파라긴 산이 많이 들어 있다. 이게 몸에 좋은 성분이다. 

찌개에 꽤 많이 넣어 나오는 콩나물을 햄.쏘세지와 함께 아삭아삭 씹으면 나름 충만감을 느낄 수 있다. 부대찌개의 전체 맛을 견인하는 건 바로 이 콩나물이라 할 수 있겠다. 

전화번호는 (02) 362-8388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윙버스' 정보]
 없음 
(윙버스의 강북 맛집>마포로 들어가면 48곳의 음식점 정보가 있는데, 명물인 '송백 부대찌개'가 없음은 유감이다.)

 







by A&Z 2010. 12. 23. 16:23

'원조'임을 표방하는 식당이 하도 많아서 어쩔 땐 좀 짜증이 난다. 마포엔 처가로 먼 친척이 되는 '최대포' 상호의 명성을 누리려는 곳이 있다. 신촌 초, 여의도에 살던 처가 식구들과 함께 '진짜 원조 최대포'에 가서 실컷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물론 '원조'는 돌아가신 모양이다.) 

그래도 '원조'브랜드를 고집하는 식당엔 뭔가가 있게 마련이다. 오랜 전통의 정통을 이었다는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다. 마포구 공덕2동(서울지법 후문에서 20~30m 거리)에 있는 '원조 신촌설렁탕'의 음식이 먹을만 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 게다가 가격 대비 음식량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하나같이 설렁탕만 언급해, 이런 류의 식당에 사이드 메뉴로 이름을 올리는 도가니탕이나 우족탕,내장곰탕,수육의 맛이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첫 걸음에선 설렁탕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점심 때가 한참 지난 뒤에 찾은 '원조 신촌설렁탕'집엔 손님이 꽉 차지 않았다. 가격표를 봤다. 동행한 친구와 함께 오늘은 기본만 먹자고 작정하고, 설렁탕(6,500원) 두 그릇과 소주 한 병을 시켰다. 큼직큼직하게 썰어 놓은 깍두기와 선홍빛이 감도는 김치,그리고 다데기가 나왔다. 우선 국물 맛. 시원하다. 그리고 참 담백하다. 내 친구 중엔 '미원음식'을 무척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미원(조미료의 대명사)을 많이 친 음식만 먹으면 알레르기 증세를 보여 조미료를 혐오한다.

이 식당의 설렁탕은 '조미료로 멱을 감은' 탕이 아니다. 그러니 톡톡 쏘는 듯한 맛은 기대하면 안된다. 이게 정통 설렁탕의 맛이다. 자기 입맛에 끌리게 하려면 다데기와 소금으로 간해야 한다. 그리고 진짜 가미(加味)의 묘미는 깍두기와 배추김치에 숨어 있다. 이 두 반찬이 설렁탕의 맛을 크게 좌우한다. 아니, 결정한다 해도 무방하다. 국물을 숟갈로 연신 떠마시고,국밥을 퍼먹었다. 그리고 반주로 소주를 '크윽~' 한 잔 마셨다. 탕 속에 고기가 상당히 많다. 소주의 안주가 전혀 모자라지 않는다. 배도 부르고,겨울철 낮 반주 한 잔에 기분이 마침맞게 좋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원조 신촌설렁탕'이 서울에 3곳 있는 것으로 나온다. 서대문구 대신동,마포구 공덕동,강남구 도곡동이다. 모두 같은 체인인지는 주인장에게 물어보지 않아 모르겠다. 다음에 물어볼 참이다.  마포의 '원조 신촌설렁탕'(02-712-3300)집은 서울지검,지법이나 이 근처에 있는 지인을 만나 식사하기에 부담이 없다. 저녁에 한 잔 하기에도 참 좋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윙버스'정보]
없음.




 
by A&Z 2010. 12. 20. 17:52


회사 주변에서 벗어나 시원한 명태 또는 동태 국물로 속을 풀고 싶다면 공덕동의 '명태 한마리'를 찾는 것도 괜찮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4번 출구(마포경찰서 앞)구로 나와서 서울서부지법 정문 앞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잠시 걸으면 '명태 한마리'를 만날 수 있다. 

두 사람이 명태 2인분(1만 4000원)과 곤이(4000원)를 주문해 밥을 먹으며 소주 한 병(3000원)으로 반주하면 딱 좋다. 국물이 얼큰하고 시원해 답답하거나 더부룩한 속이 확 풀린다. 명태 대가리 발라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명태는 부드러운 속살로, 곤이는 씹는 맛이 있는 창자로 입을 즐겁게 한다. 반찬도 야무지다. 특히 깻잎은 밥에 덮어 한 입 먹으면 참 좋다. 입 안은 향긋해지고, 목구멍은 소프트해진다.   



명태(明太,WALLEYE POLLOCK)는 이 생선의 통칭이다. 바다에서 잡아 얼리지 않은 것을 생태,말려서 물기를 뺀 것을 북어,반 쯤 말린 것을 코다리,얼린 것을 동태,얼리고 말리길 거듭한 것을 황태,명태의 새끼를 노가리라고 한다. 

명태한마리집의 메뉴 '명태'는 동태다. 그러니 이보다는 생태가 좀 더 낫다. 하지만 훨씬 비싸다. 어떤 걸 먹느냐 결정하는 것은 손님의 몫이다.분명한 건 명태로도 속을 충분히 풀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선 생태만 밝히는 분도 없지 않다. 

통칭 명태는 간(肝)에 쌓인 독을 풀어준다. 아미노산(메티오닌,시스테인) 성분 덕분이다. 눈에도 좋고,특히 야맹증 예방에 효과를 낸다.  

상호가 '명태 한마리'인 만큼  '명태'메뉴가 기본이다.  '버짓 디시(budget dish)'로 부담없이 권할 만하다. 저녁엔 예약하는 게 안전하다. 발 가는 대로 왔다가 자리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이 식당에서 서부지법 쪽으로 조금 걸으면 왼쪽에 꽤 소문난 설렁탕 집이 있다. 꿩 대신 닭이 됐으면 좋겠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폰 애플 윙버스(WINGBUS) 정보]
없음

by A&Z 2010. 12. 14. 14:40

에펠탑을 비롯한 파리의 환상적인 야경이 숨막히게 할 것 같다.
몇 년전, 프랑스의 건축가 파스칼 그라쏘가 만들었다는 팝업 레스토랑(popup restaurant)인  '노미야'의 모습이다.  팔레 드 도쿄 박물관의 지붕 위(rooftop)에 설치한 18m의 직육면체 구조물이 곧 레스토랑이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010년 올해의 음식/요리 트렌드(food trends)의 하나로 팝업 레스토랑을 뽑았다. 4위에 오른 팝업레스토랑은 영국 런던에선 다양한 유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합법적인 팝업 레스토랑은 한참 전 국내에서도 유행했던 '1일 찻집'을 떠올린다. 팝업 레스토랑은 가정집이나 풍광 또는 분위기가 좋은 레스토랑을 임시로 빌려 음식을 팔거나 자선 이벤트를 벌이는 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팝업 레스토랑이 좋은 분위기를 갖추고 고급요리를 내놓는 하이컨셉(high concep) 레스토랑만 있는 게 아니다. 불법적인 팝업레스토랑도 암암리에 열리고 있는 모양이다. 이런 경우 고급매춘부가 끼어들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혹 국내에 팝업레스토랑이 상륙하거나 토종으로 등장할 경우엔 퇴폐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by A&Z 2010. 12. 12. 12:24


이 음식점은 '처녀'다.  그야말로 낯설다. 불과 얼마 전 문을 열었다. 아직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이 정도면 요샛말로 '천연기념물' 아닌가.

수십년 동안 음식점을 다녔지만, 비용 대비 맛 효율이 뛰어난 식당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 귀한 음식점이 바로 이곳이다. 하지만 블로그마케팅 등 최신 트렌드에 귀를 막고 있는 답답한 음식점이기도 하다. 

그래도 좋다.  
이 식당의 최정예 메뉴는 누가 뭐래도 '매운돼지 갈비찜'이다. 1인분에 6,000원이다. 저녁에 (대)자를 2만 원에 시키면 4명이 소주를 웬만큼 마실 수 있다. 

이 식당 매니저 김범석(38)씨는 "누나가 사장이다. 마케팅 기술은 재주도 시간도 없어 못하고 있지만, 진짜 맛과 값싼 가격으로 손님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이 영 빗나갔다. 
한 친구가 두부김치(5,000원)와 제육볶음(5,000원)을 시켰다. 소주가 뒤따랐음은 당연지사. 쉽게 말하면 '물론이다'다. ㅋ
두부김치는 이 집의 최고 메뉴 '매운 돼지 갈비찜'의 바닥을 보이는 냄비에 넣고 덮혔다. 이거, 완전 넘버원이닷!!! 모두들 좋아한다. 성공!







아마도 주방장 겸 사장인 듯하다. 매니저 김씨의 누님이란다. 아이폰을 들이대자 왼쪽 아줌마는 재빨리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우리의 어여쁜 사장님은 동작이 느렸다. 앵글에 잡히고 말았다.  

어? 그런데 재빨리 피했다는 사장님 표정이 왜 그래? 완전 마케팅 포즈??
피신하면서도 폼을 있는대로 다 잡았다. 그래서 사장님이지. 






식당은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1번 출구에서 5m만 가면 있다. 마포경찰서와 다른 편에 있다. 막 출입하기 시작한 음식점이라 모든 것을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다. 딱 하나,추천할 수 있는 것은 단돈 6,000원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매운 돼지 갈비찜"! 

나머지 메뉴는 먹고 나서 다시!

<연락처>
전화: 02-797-0106
휴대폰(김범석 매니저); 010-8060-6207


* 혹시 모르니. '인터넷에 처음 난 기사' 보고 왔다고 해보세요. 혹시 아나요? 돼지갈비찜 한 점 더 줄 지. 저는 팔 가치가 아직 없습니다요. ㅋㅋㅋ


  
by A&Z 2010. 12. 8. 22:08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와인바 카테리나(대표 탄영환).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 들어가면 왼쪽에 자리잡고 있다. 현대식 건물로 세련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 모두 3층이다.  




대학 동기 가운데 7쌍이 모여 만든 친목모임 '선랑회' 회원들이 카테리나에서 부부동반 송년회를 했다.  두바이에 근무 중인 1쌍, 일이 바쁘다는 1쌍은 참석하지 못했다. 

빵,샐러드,피자,파스타(스파게티) 등 요리와 이 집에서 가장 값싼 와인인 까베르네 쇼비뇽(2007년산) 3병을 나눠 먹고 마시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요리 21만 7000원,와인 19만 8000원 등 모두 41만 5800원이 나왔다. 쉐어한 단품 요리들은 1인 당 2만7800원 꼴, 와인은 1인당 1만 9800원 든 셈이다. 총합 식사비로 따지면 1인당 4만 1580원 먹혔다. 






인터넷 검색으로 결정해 처음 찾은  카테리나의 평점은 5점 만점에 5.5 정도 줄 만했다. 맛,서비스,분위기 모두 수준급이었다. 

약간 의아한 점은 레스토랑 명함이나 인터넷,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윙버스'에 모두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나오는데, 레스토랑 벽면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돼 있다. 아마도 주방장이 프랑스 요리 셰프에서 이탈리아 셰프로 바뀌었으나 인테리어를 못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명(名)과 실(實)이 일치해야 신뢰가 생기는 법이다.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빨리 돈을 벌어 최소한의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 가운데 핵심인 피자와 파스타(스파게티)가 맛있다면 일단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카테리나의 이 두 가지 요리는 흠잡을 데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피자는 내가 즐기는 타바스코를 별도로 주문해 듬뿍 쳐서 먹었다. 엑설런트! 

통새우 속이 든 크림 소스와 새우살이 어우러진 크림 소스 스파게티도 감칠 맛이 있었다. 크림의 풍부한 감촉이 입안에 가득차는 느낌이었다. 각종 해산물과 구운 관자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도 반응이 좋았다. 나로선 새우 크림 스파게티가 더 맛있었다.

비용절감을 위해 와인을 2병으로 통제하려다 실패했다. 남자들의 전원일치 의견으로 하는 수 없이 1병 더 시켰다. 와인 맛이 좋으니 분담금을 더 내 마시자는 의견을 어찌 뿌리칠 수 있겠는가. 까베르네 쇼비뇽(2007년산)의 맛과 레스토랑의 아늑한 분위기가 내 통제력을 상실하게 만든 셈이다. 

대학로 예매 1위 연극인 코믹 연극 '보잉보잉'을 관람하면서 실컷 웃은 뒤 고급스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와인바 카테리나에서 환상적인 송년 모임을 가져 총무로서 지극히 만족스럽다. 1방(訪)을 강력히 권한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윙버스'의 카테리나 정보]

* 로맨틱한 데이트가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 평가(오늘 현재 29명 참가) 점수는 5점 만점에 3.53점

* 기본정보 
- 현대적인 분위기에서 고급스러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3층 규모의 프렌치 레스토랑(이 부분이 문제!) 입니다. 새우가 통으로 들어간 왕새우 크림 소스 스파게티와 담백한 도우의 피자 메뉴를 많이 찾는다고 하며,풍부한 와인 리스트도 갖추고 있습니다.  
- 전화 : 02-764-3201
- 오픈 : 오후1시~새벽 2시
- 휴무 : 연중 무휴 
- 예산 : 20,000~40,000원 
- 주차 :가능 
- 인기 : 왕새우 크림 소스 스파게티 19,000원 
            나폴리 스타일 피자 12,000원 

[카테리나 사이트]
http://caterina.co.kr


글.사진 = 김영섭 (edwdkim@naver.com ) 
 
by A&Z 2010. 12. 5. 21:22

우리 집 '연예인' 아들과 마누하님의 추천으로 찾아간 이탈리아 풍 레스토랑 '벨라몬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다. 우리 식구 3명은 샐러드,피자,파스타 등 세 가지 요리를 시켜 쉐어했다(나눠 먹었다). 우리 가족의 총평은 이렇다. 
" 시저 샐러드는 다른 곳과 다르게 드레싱을 해 그런지 썩 입맛에 끌리지 않는다. 함께 나온 빵은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특히 피자는 입안에 신선한 느낌을 가득차게 해주는 일미(一味)를 갖고 있다. 파스타는  빵으로 뚜껑을 씌워 가져왔다. 주방장이 원하는 풍미(風味)와 온기(溫氣)를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한 것 같다. 주방장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을 뱃 속에 넣었다. 배 부르다." 
음료수는 일체 주문하지 않았다. 값은 6만 6000원. 1인당 2만 2000원꼴이다. 발레 파킹이 된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레스토랑 문을 열자마자 가지런하게 정돈돼 있는 장작더미가 오른쪽에서 손님을 맞는다. 기분이 상쾌하다. 레스토랑에서 서양의 바베큐 굽는 시골 풍경을 상상할 수 있으니 참 좋다. 




 

  장작더미 옆에 작은 주방이 떡 버티고 있다. 빵을 굽는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 왼쪽 밑의 쪽문을 통해  큰 주방으로 갈 수 있게 돼 있다. 예고없이 아이폰을 들이댔더니 뭔가 일을 하고 있던 셰프가 물건을 내려 놓았다. 교회 합창단 소년처럼 몸 앞으로 두 손을 모으고 얌전하게 포즈를 취해 준다. (쌩유!) 




이 레스토랑 이름인 벨라몬테( Bellamonte)는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영어로 'Beautiful Mountain'인 모양이다. 철자가 비슷하다. 벨라몬테는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자락에 있는 예쁜 마을의 이름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첫 요리는 시저 드레싱을 한 샐러드. 이탈리아 이름은 낯설기 짝이 없다. 인살라따 디 체자레(Insalata Di Cesare). 1만 4000원. 시저 드레싱이 미국식과 달라 좀 이상하다.이런 걸 좋아하는 분들은 맛있다고 할 것이나, 내겐 별로다. 자극이 별로 없다. 가족들도 동의한다. 빵조각도 너무 크게 썰어 넣었다.  그러나 혐오스럽거나, 다시는 가지 않겠노라고 다짐할 정도는 아니다. 미식가의 자세를 흉내내 맛을 음미했더니 나름대로 '이탈리아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시저 샐러드'와 함께 나온 빵은 참 맛있다. 손님들과 터놓고 가깝게 자리잡은 (보조) 주방 덕분인지도 모른다.  







두 번 째 요리는 피자. 이탈리아 이름은 파타테(Patate). 2만 6000원. 토마토,모짜렐라 치즈,브로컬리,파프리카,양송이,로즈마리노(로즈마리를 말린 것)를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다. 이 집의 특선 요리로 꼽을 만하다. 가족 전원이 대만족. 특히 우리집 '연예인'아들이 매우 좋아했다. 난 핫소스의 대명사인 타바스코를 듬뿍 뿌려 먹었다.




세 번 째 요리는 파스타. 공갈빵으로 싼 채 나왔다. 이탈리아 이름은 스파게티 알 후루띠 디 마레(Spaghetti Al Frutti Di Mare). 2만 원.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과 토마토 소스의 상큼함이 잘 조화된 스파게티로 피자 도우를 덮어 화덕에 다시 구워 낸 파스타. 면발은 쫄깃한 편이고, 소스는 약간 자극이 있어 좋다.  옷(공갈빵)을 벗기자 빨간 속살(파스타)을 드러낸다. 속살을 다 먹고, 옷을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 있다.  큰 새우,작은 새우,오징어,홍합,조개 등 해산물이 입맛을 돋운다. 이 정도면 수준급 파스타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이 피클도 먹기에 편하다. 적당히 시다. 1인 당 2만 여원으로 저녁을 즐기기에 좋다. 가볍게 음료를 곁들이면 한 사람 당 3만원이면 될 것 같다. 강남구 청담동에서 이 정도면 경제적인 편이다. 

[윙버스(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정보]
전화: 02-549-9895
오픈: 오전 11시~오후 10시
휴무: 명절
예산: 1만~2만 원
주차: 가능
주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49
인기: 파스타류 1만 5000원~ 피자류 2만 원~
기본정보: 성우 배한성의 오랜 단골집.이탈리안 레스토랑.버섯의 향이 감도는 피자가 인기.피자는 현지에서 공수해 온 밀가루로 반죽하고 참나무 화덕에서 구워 낸다. 



 









by A&Z 2010. 11. 17. 08:03

고교 친구 두 명과 함께 국순당 백세주마을 삼성점에 다녀왔다. 이곳을 처음 찾은 우리 세 사람은 "이 정도면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다. 일반 음식점과는 달리 오전 1시까지 문을 연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곳의 기본 안주는 특이하다. 새우깡 같은 과자류가 아니라 가늘게 뽑은 떡이 나온다. 쫄깃하고 담백해 막걸리와는 대체로 궁합이 맞는 편이다. 





삼겹살과 순대를 섞어 내놓는 안주(21,000원)와 함께 새로 나왔다는 생막걸리(흰색 플라스틱 병)를 한 병 시켜 마셨다. 누룩 냄새가 은근히 나고 마실 만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의 입에 익은 종전의 생막걸리(파란색 플라스틱 병)로 바꾸기로 했다. 새로운 것은 호기심을 발동하지만 입맛에 맞기까지엔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두 번째 술안주는 해물파전. 홍합 등 해산물이 들어간 파전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 인사동 뒷골목의 파전에 썩 뒤떨어지지 않았다. 막걸리 3병과 안주를 모두 합쳐 51,000원이 들었다. 가볍게 한 잔 하는 데는 크게 부담이 가지 않는 수준이다. 난 서울 막걸리를 가장 좋아하지만,국순당 막걸리도 애써 피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마실 만하다. 다만 많은 양을 마실 땐 단맛 때문에 국순당 막걸리는 시키지 않는다. 역시 막걸리는 서민의 맛을 내는 서울 막걸리가 최고다. 

국순당 백세주마을 삼성점은 국순당 본사 1층에 있다. 주차공간이 그럭저럭 넓은 것 같다. 삼성병원~탄천을 오가는 마을버스 1번을 타고 현대컨벤션 웨딩홀 앞에서 내리면 된다. 코엑스 아셈타워 사거리에서 봉은사 반대편에 있다. 저녁에 5만 원 정도로 배를 채우면서 3명이 간단히 한 잔 하기엔 꽤 좋은 주점 겸 음식점이다.    


 

by A&Z 2010. 11. 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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