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일컫는 콩으로 만드는 두부. 
두부를 만드는 기술이 조선시대에 매우 뛰어났다. 명나라 천자가 세종대왕에게 칙서를 보내 "조선 찬모들의 음식 솜씨가 좋고,특히 두부 만드는 솜씨가 절묘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이에 앞서 고려시대에 이미 두부 제조기술이 상당했고, 두부의 위상이 높았다. 이는 왕릉 근처에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절을 조포사(造泡寺)라고 불렀다. 포(泡)는 두부를 만들 때 일어나는 거품을 뜻하며 두부를 상징했다. 따라서 조포사는 '두부를 만드는 절'이라는 의미다. 

일본은 임진왜란 때 우리의 두부 제조기술을 배워갔다. 왜나라의 병참 담당관 오카베(岡部)가 기술을 배워갔다는 설과 포로로 잡혀간 경주성의 장군 박호인이 일본 고치(高知)시 부근에 두부를 만들어 퍼뜨렸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는 두부 문화권 3개국(한국,중국,일본) 가운데 가장 훌륭한 두부 제조국이다. 물론 두부의 시초는 중국의 한나라 고조 때의 것이다. 당시 한나라 고조 유방의 손자인 유안이 회남왕으로 재임 중 쓴 책 '만필술(萬畢術)'에 처음으로 두부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후 중국에선 두부를 등한시했던 것이다. 근세 들어 중국은 유안의 생일인 9월 말에 종주권을 주장하며 두부제를 성대하게 지냈다. 

  




by A&Z 2010. 12. 21. 16:22